남성 '가사노동' 10년간 10분 늘었지만... 여전히 여성의 절반

입력
2021.01.19 16:00


지난 10년 동안 남성의 가사 노동시간이 10분 늘어나고, 여성은 10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양성평등과 일·가정양립을 위한 정부의 다양한 정책, 사회 변화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되지만, 여전히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남성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서울시가 2019년 자체 조사와 통계청 생활시간조사ㆍ사회조사 자료를 분석해 작성한 ‘2020 성인지 통계’에 따르면 15세 이상 서울시민 중 가사노동에 참여한 여성들의 평균 시간은 2시간47분으로 조사됐다. 10년 전보다 10분 줄었다. 반면, 남성은 같은 기간 1시간4분에서 1시간14분으로 10분 늘었다. 가사노동 참여율은 여성은 10년간 80%대를 유지했고, 남성은 2009년 39.4%에서 2019년 55.8%로 확대됐다.

돌봄노동시간은 남ㆍ여 모두 늘었다. 여성은 2009년 1시간55분에서 2019년 2시간29분으로, 남성은 같은 기간 59분에서 1시간31분으로 각각 30분 안팎 늘었다. 다만 돌봄노동 참여율은 여성이 38.0%에서 27.1%로 줄어든데 반해, 남성은 13.8%에서 17.3%로 증가했다.

유급노동시간은 여성(2시간40분)이 남성(4시간13분)보다 1시간33분 짧았고, 여성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1만5,037원으로 남성보다 약 5,000원 적었다.

남성들의 가사, 돌봄참여 확대 등으로 여성의 사회참여는 증가했으나 고용의 질은 그리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년 전에 비해 2.7%포인트 늘었고, 경력단절여성 비율은 1.6%포인트 줄었다. 그러나 주36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비율은 2019년 26.6%로 4년 전보다 5.4%포인트 증가했다. 주36시간 미만 여성 노동자 비율은 남성(9.9%)의 2배를 훌쩍 넘는다.

육아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육아휴직 급여 수급자 중 남성 비율은 2015년 5.4%에서 2019년에는 20.0%로 크게 늘었다.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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