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거세지는 유럽, 빗장 다시 걸어 잠근다

입력
2021.01.14 21:37
포르투갈 스위스, 작년 이어 재봉쇄 조치
덴마크는 제한조치 연장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각국이 봉쇄 조치를 재도입하거나 강화하는 등 잇따라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8일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연합(EU) 27개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일제히 시작됐지만,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내놓은 고육책이다.

14일(현지시간) AP, AFP 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는 15일부터 한 달간 봉쇄 조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난해 3~4월 6주간에 걸쳐 이뤄진 봉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 1만56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156명이 숨지는 등 사상 최다 신규 확진과 신규 사망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비필수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아야 하고 회사는 가능하면 원격 근무를 시행해야 한다. 프로축구는 관중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덴마크도 기존 봉쇄 조치를 최소 3주 연장하기로 했다. 이 나라는 지난달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공공장소 모임을 5명으로 제한하고 식당과 술집, 학교를 닫는 등의 조치를 취한 상태다. 당국은 시민들에게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외국 여행자의 입국도 제한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이날 변이 확산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대규모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실시했다. 최근 한 초등학교에서 30명이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난 까닭이다. 정부는 지난 12일 기존의 봉쇄 조치를 3주 연장했다. 이에 따라 모든 학교와 비필수 상점, 영화관, 박물관과 같은 공공장소는 모두 문을 닫았다.

스위스도 계속되는 코로나19 확산과 변이 바이러스 우려에 18일부터 재봉쇄에 들어간다. 코로나19 1차 확산 당시인 지난해 봄 비필수 상점의 폐쇄와 휴교 등 봉쇄에 나선데 이은 두번째 봉쇄다.

연방 정부는 지난 13일 발표한 성명에서 “18일부터 재택근무가 의무이며 일상 용품을 팔지 않는 상점은 문을 닫아야 한다”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적용 중인 식당과 문화, 스포츠ㆍ레저 시설의 운영 중단은 2월 말까지 5주 연장한다”고 알렸다. 다만 이번 조처에서 휴교 및 스키 리조트 폐쇄는 제외됐다. 스위스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주변국의 반대에도 스키장 운영을 강행 중이다.

연일 코로나19 사망자 최다치를 경신 중인 독일 역시 문화ㆍ체육시설과 레스토랑에 더해 학교와 보육시설, 상점의 문을 닫는 전면 봉쇄 조처를 이달 말까지로 연장한다. 사적 모임은 같은 가구 외에는 1명만 허용한다.

허경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