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자 기내 난동에… 항공당국 "징역 살 수도 있다" 경고

입력
2021.01.12 18:00
기내에서 '트럼프를 위해 싸우자' 거듭 외쳐
FAA "안전 위협하면 징역이나 수천만 벌금"
승무원들 "잠재적 위험군, 탑승 거부해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을 앞두고 미 전역에서 무장시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항공 당국도 기내 소란 엄단 방침을 밝혔다. 다른 승객의 안전을 위협하면 징역을 살 수도 있다며 단단히 경고했다. 6일 발생한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귀가 과정에서 기내 난동을 부려 문제가 되자 미리 엄포를 놓은 것이다.

스티브 딕슨 연방항공청(FAA) 청장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모든 승객들이 안전한 비행을 위해 승무원 지시를 따르길 바란다”면서 “안전에 위험을 초래하면 징역형 혹은 3만5,000달러(3,857만원)의 벌금형을 부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FAA의 강경 대은 최근 운항 중인 기내 곳곳에서 일어난 트럼프 지지자들의 난동 사건과 무관치 않다. 대표적으로 8일 워싱턴 로널드레이건공항에서 애리조나주(州) 피닉스로 향하는 아메리칸항공 탑승객 중 일부가 기내에서 ‘USA’ ‘'트럼프를 위해 싸우자’ 등의 구호를 거듭 외치면서 소란을 피웠다.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 이들도 있었다. 승무원의 제지에도 소란을 멈추지 않자 급기야 기장은 “비행기 밖으로 던져버리겠다” 등의 경고 방송까지 해야 했다. 이들 중 일부는 출발 전 공항에서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을 향해 ‘배신자’라며 야유를 퍼부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승무원 노조인 항공승무원협회는 “새로운 종류의 항공 위협이 나타났다”며 탑승 거부와 같은 보다 강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의사당 폭동에 연루된 이들의 탑승 금지 등 사전 조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미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20일)이 다가오면서 항공을 포함한 사회 전 분야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 지지자 시위가 이번 주말부터 예고돼 있어 의사당 난입 같은 폭력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서다. 취임식 장소 주변으로 대대적인 경찰력 배치는 물론이고, 버지니아ㆍ메릴랜드 주방위군 동원도 준비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방정부의 적극적인 취임식 보안 대응을 위해 24일까지 비상사태 선언을 승인했다.

진달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