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론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사면론을 꺼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은 2주 전과 비교해 떨어진 반면,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지율은 상승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 업체 4곳은 4일부터 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전국지표조사(NBS)를 실시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이 지사가 24%로 지난해 12월 3주차 조사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고 7일 밝혔다.
윤 총장은 16%로 지난 조사보다 1%포인트 올랐다. 반면 이 대표는 15%로 3%포인트 떨어졌다.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조사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이전까지 하락 폭은 1%포인트 정도였는데, 3%포인트 빠진 건 이례적이다. 그러나 이 대표와 달리 이 지사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지사의 상승세는 이 대표의 하락세와 맞물려 지난해 12월 1주차부터 시작됐다.
민주당 지지층 조사를 보면 이 지사가 38%로 가장 높았다. 이 대표는 33%였다. 지난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 중 이 지사를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32%로, 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조사에서 이 대표를 지지한다고 답한 민주당 지지층 응답자는 41%로, 8%포인트 하락했다.
지지율 변화는 사면론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사면론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한 3일 이후 이뤄졌다. 이 대표의 두 전직 대통령 사면 건의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공감하지 않음'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58%로 절반 이상이었다. '공감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38%에 그쳤다. '모름·무응답'은 4%였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에선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가 73%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공감한다고 답한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5%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공감한다와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각각 72%, 26%로 민주당 지지층 조사와 반대였다.
다음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4%, 홍준표 무소속 의원 3%, 심상정 정의당 의원·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 각각 2% 순이었다. 지지하는 주자가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23%였다.
지난해 11월부터 계속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는 새해 들어 반등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 조사에서 긍정평가는 43%로 지난 조사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부정평가는 2%포인트 하락한 51%로 조사됐다. 모름·무응답은 7%였다.
정당 지지도는 새해 들어 민주당과 국민의힘, 정의당 모두 소폭 상승했다. 민주당은 지난 조사보다 1%포인트 오른 35%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23%로 1%포인트 올랐으며, 정의당도 1%포인트 오른 6%로 집계됐다. 지지 정당 없음은 25%였다.
※자세한 내용은 전국지표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