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록물 데이터베이스 만든다… 실물 상태 400만건 자료化

입력
2021.01.07 11:26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400만여 건에 달하는 5·18 관련 기록물을 통합 데이터베이스화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사료로서 가치가 높은 5‧18기록물 대부분이 실물 형태로 보존서고에 보관되면서 소실 및 변형 위험에 노출돼 있는 데다, 자료 열람과 활용에도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통합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이 구축되면 다양한 5‧18기록물을 누구나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고, 체계적인 기록물 관리도 가능할 것으로 기록관 측은 보고 있다. 기록관은 보존서고도 확충해 여러 기관에 흩어진 사료를 모으고 훼손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기록관은 5‧18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도 개최할 계획이다. 5·18 관련 문서 4,271권 85만8,904쪽, 흑백사진 2,017컷, 사진 1,733장 등 2010년까지 수집된 기록물은 이듬해 5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기록관은 기록물 기증 기념 현판 제막식, 세계기록유산을 소장하거나 등재를 추진하는 기관을 초청한 기념식을 열 예정이다. 기록관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기록물과 이후 수집된 기록물을 모아 등재 기념일인 5월 25일 공개하고 홍보영상도 제작할 방침이다. 또 등재의 역사적 의의와 세계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국내외 석학들이 토론하는 학술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정용화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은 "오랫동안 준비했던 5‧18기록물 통합 데이터베이스 구축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만고율이 90%에 달하는 기록물 보존서고도 확충할 계획"이라며 "연구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기틀을 조성하는 것이 역사적 사명이라 생각하고 통합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완성될 때까지 5‧18기록관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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