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시작된 '악몽'이 출근길까지 이어졌다

입력
2021.01.07 12:30





기습 폭설에 57년만에 찾아온 최강 한파까지 겹치면서 서울과 수도권의 출퇴근길이 이틀째 마비됐다.

6일 오후 퇴근 시간쯤에 맞춰 내리기 시작한 눈은 순식간에 기습적인 폭설로 변하면서 쌓이기 시작했다. 퇴근길에 오른 차량들은 차선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쌓인 눈 때문에 비상등을 켠 채 거북이 운행을 했고, 북극발 최강 한파에 눈이 얼어붙으면서 바퀴가 헛돈 차랑들이 서로 엉키며 곳곳에서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예상치 못한 폭설로 인해 오도가도 못한 채 길 위에서 시간을 보낸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버스를 이용한 시민들 역시 불편을 겪기는 마찬가지였다. 도로 사정이 악화되면서 운행이 늦어진 버스를 눈을 맞으며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고, 버스를 타서도 목적지까지 오랜 시간을 허비했다.

기습적으로 내린 눈은 57년만에 찾아온 강추위로 얼어붙으면서 이튿날인 7일 아침 출근길도 악몽이 이어졌다. 강설 지역이 넓은 데다 맹추위까지 겹치면서 간밤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도로 곳곳에서 정체가 빚어졌고, 미끄럼 사고도 빚발쳤다. 교통 정리에 나선 경찰관들은 빙판길에서 속수무책으로 서 있는 차량을 미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이날 아침 서울 체감온도는 영하 25도에 달했다.

차량을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도 지하철 1호선, 경의중앙선 등 고장이 잇따르면서 큰 불편을 겪었고, 버스 역시 빙판길을 거북이 운행할 수밖에 없어 지각 사태가 속출했다. 6일 저녁부터 7일 아침까지 이어진 출퇴근의 악몽을 사진으로 정리했다.










홍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