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전북 첫 아너소사이어티 주인공은 '김달봉'이라는 가명을 쓴 익명의 중년 남성이 차지했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4일 중년의 남성이 전주시 모금회 사무실을 찾아와 돈이 든 종이봉투를 건네며 "형편이 어려운 다문화 가정을 위해 써달라"며 "힘든 시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고 6일 밝혔다.
중년 남성이 남기고 간 종이봉투에는 5만원권과 1만원권 지폐 등 모두 1억2,000만원이 들어 있었다.
그는 모금회 직원들에게 자신의 이름도 밝히지 않았다. 직원들의 권유로 적어 낸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서에는 '김달봉'이라는 가명을 남겼다.
김달봉씨는 이번 기부로 전북 69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전북에서는 두번째 익명 회원이다. 아너소사이어티는 5년 간 1억원 이상의 성금을 기부하거나 약정하는 고액기부자 모임이다.
그는 지난해 김달봉이라는 이름으로 전북 부안군에 고액을 기부한 데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고통받는 소외계층에 전달해 달라며 방역마스크 20만장을 모금회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수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고액을 기부한 김달봉씨에게 감사하다"며 "다뜻한 나눔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을 지원하는데 사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