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10년 전 조연들 출마?”...나경원 “선당후사를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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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6 06:00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내에서 때 아닌 ‘10년 전 서울시장 보궐선거’ 책임론이 불거져 나왔다. 5일 출마선언을 한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11년 서울시장 보선 당시 ‘박원순 당선’의 책임을 거론하며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나섰던 나경원 전 의원 등을 직격하자, 나 전 의원이 직접 반박에 나서면서다. 나 전 의원 역시 이번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검토 중이다.

‘71년생’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하며 이날 출마선언을 한 오 전 의원은 “여야를 막론하고 10년 전 박원순 시장이 등장할 때 조연으로 함께 섰던 분들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며 “그것은 결자해지가 아니라 과거회귀”라고 일갈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오세훈 전 시장이 중도사퇴하자 치러진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소환한 것이다. 당시 보선에 나 전 의원이 출마했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박원순 전 시장에게 패했다. 오 전 의원이 당시 선거에 연관돼 있는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 모두를 겨냥한 것이다. 두 사람은 3일 만남을 갖고 이번 서울시장 출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에 나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선당후사의 정신이 이렇게 매도되는 것이 참으로 가슴 아프다”고 오 전 의원 주장에 반박했다. 그는 “당시 한나라당에서는 누구도 서울시장 선거승리를 기대하지 못했다. 어느 후보를 넣고 여론 조사를 해도 박원순 후보에게 20%포인트 넘게 뒤처졌다”며 “그런 상황에서 당 대표가 제게 출마를 요청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었다. 나 전 의원은 그러면서 "당시 보궐선거가 치러진 이유를 제공한 주체가 바로 한나라당이 배출한 시장이었으니 시민의 선택을 바라기는 어려웠다”며 오 전 시장에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그러자 오 전 의원이 재반박에 나섰다. 그는 박 전 시장과 나 전 의원이 오차범위 내 접전 중이라는 과거 여론조사 기사를 링크하며 “거짓말이 아니라 기억의 왜곡이라 믿는다”며 “(나 전 의원이) 앞서가던 선거에서 역전패를 당하셨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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