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전세난이 오피스텔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피스텔 전세는 물론이고 월세도 크게 오르는데다 시간이 갈수록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그간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매매가격도 상승 반전했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오피스텔 전셋값은 전분기 대비 0.62% 올랐다. 지난해 3분기 상승률과 비교하면 0.35%포인트나 상승했다.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8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수도권 오피스텔 전세의 경우 지난해 4분기 0.70% 올랐는데, 이는 지난해 3분기 상승률의 2배에 해당한다. 지방 오피스텔 전셋값은 통계 산출 이후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
오피스텔 월세도 덩달아 뛰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전국 기준으로 전분기보다 0.25% 올랐다. 지난해 3분기 대비 상승폭은 0.18%포인트로, 전셋값처럼 상승률이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오피스텔 전셋값 급등의 원인은 주택 전세난으로 모아진다. 개정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지난해 7월 말 시행되면서 전세 매물이 급감하자 임대주택을 찾던 수요자들이 오피스텔까지 돌아보게 됐다.
월세도 마찬가지 이유다. 주택 전세난에 따라 오피스텔 전셋값까지 상승하면서 월세로 눈을 돌린 수요자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아파트 전셋값 상승이 지속하면서 교통 여건 및 학군이 우수한 지역의 중형 이상 오피스텔 단지의 월세 수요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임대료 부담은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달 기준 서울 오피스텔 평균 전셋값은 2억131만3,000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억원을 돌파했다. 전세 상승률이 매매보다 높아지면서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도 지난달 83.44%까지 올랐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0.64%포인트 높아졌다.
그간 침체했던 오피스텔 가격도 오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전분기 대비 0.05%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상승률보다 0.11%포인트 높아지며, 2018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상승 반전했다. 특히 경기 지역은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0.28%포인트 올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노후 단지의 가격 하락이 일부 있어도 역세권과 학군 인근 단지에서는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경기도는 재건축 이주수요가 있는 광명시나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김포시 등의 주거용 오피스텔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