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축구 역사를 쓰는 손흥민, 이젠 ‘유럽통산 150골’

입력
2021.01.0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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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카라바오컵 득점 땐 독일·영국 리그 통산 150골
‘13호 합작 골’ 손흥민·케인  EPL 신기록도 눈앞
英 BBC “치명적 듀오, 절대 깨지지 않을 기록 세울 듯”


손흥민(29)이 아시아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토트넘에서 비영국인 최초로 100번째 골을 기록한 데 이어 다음 경기에선 아시아 최초 ‘유럽무대 통산 150골’을 노린다.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121골을 넘어선지 한 시즌만에 150골이라는 새 이정표를 찍는 것이다. 단짝 해리 케인(28)과 쌓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골 합작 신기록 고지도 코앞이다.

손흥민은 6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0~21시즌 카라바오컵 4강전 브렌트포드와의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유럽무대 통산 150호 골 사냥에 나선다. 브렌트포드는 잉글랜드 2부리그에 소속된 한 수 아래의 팀이어서 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손흥민은 함부르크 2군 시절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유럽 무대 통산 418경기에 출전해 149골을 기록 중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135경기 41골, 잉글랜드 EPL 176경기 65골, 유럽대항전 66경기 25골, 컵대회 41경기 18골 등이다. 150골까지 1골 남았다.

이미 손흥민은 2019~20시즌 차범근 전 감독이 세운 유럽 무대 최다골(121골) 기록을 넘어섰다. 지난해 10월에는 ‘빅리그 통산 100호골’을 돌파하며 차 전 감독의 리그 통산 98골 기록을 앞질렀다. 차 전 감독 이후 30년간 깨지지 않았던 아시아 축구의 온갖 대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한 골 한 골이 곧 새 역사다.

축구 종주국 영국 내에서도 ‘합작골’ 신기록 달성을 앞두고 있다. 지난 2일 리즈전에서 손흥민은 케인의 어시스트를 골로 연결시키며 시즌 13번째 득점을 합작했다. 이는 1994~95시즌 블랙번의 앨런 시어러와 크리스 서튼이 세운 ‘단일 시즌 최다 합작골’ 기록과 같다. 첼시의 디디에 드로그바와 프랭크 램퍼드가 세운 ‘통산 최다 합작골‘ 기록과도 단 3골 차다. 이제 16경기만 치른 만큼 기존의 기록들을 쉽게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EPL은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과 케인이 25년만에 단일 시즌 최다 합작골 타이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영국 국영방송 BBC스포츠는 이들을 ‘치명적인 듀오’(deadly duo)라고 극찬하면서 “아직 22경기가 남아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들은 절대 깨지지 않을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내다봤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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