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의 호감도가 문재인 대통령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호감도는 문 대통령과 연동돼 있고, 윤석열 검찰총장은 상대적으로 호감도가 낮았다.
한국일보ㆍ한국리서치 신년 여론조사(지난달 28~30일 실시)에서 문 대통령과 이 대표, 이 지사, 윤 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각각 '얼마나 호감이 가는가'를 물은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문 대통령 호감도는 50.2%로, 같은 조사에서 집계된 문 대통령 지지율(43.5%)보다 높았다. '매우 호감이 간다'는 18.8%, '대체로 호감이 간다'는 31.3%였다. '매우 호감이 가지 않는다'(25.4%)와 '대체로 호감이 가지 않는다'(24.0%)를 합한 비호감도는 49.5%였다.
이 지사 호감도는 58.6%로, 조사 대상 중 가장 높았다. 이 지사에 대한 호감도는 남성(61.8%)과 광주ㆍ전라 거주자(75.0%), 진보층(73.7%), 민주당 지지자(76.2%)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대구ㆍ경북(49.4%)을 제외한 모든 지역과 모든 연령대에서 이 지사 호감도는 50%를 넘었다.
특히 문 대통령에 대해 ‘비호감’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40.6%가 이 지사에게 ‘호감이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을 앞서는 이 지사의 호감도는 앞으로 대선 레이스 과정에서 그의 선택지를 넓혀 줄 것이다. 그가 문 대통령·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독립'해도 승산이 없지 않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 호감도는 50.0%, 비호감도는 46.2%였다. 문 대통령(호감 50.2%ㆍ비호감 49.5%)과 비슷하다. 민주당 지지자의 80.8%, 문 대통령에게 호감을 보인 응답자의 79.8%가 이 대표에게도 호감을 보였다. 또 30대(62.1%)와 진보층(75.7%), 광주ㆍ전라 거주자(80.9%)에게 호감도가 높았다. 문 대통령 지지층(81.9%) 사이에서 이 대표 호감도가 유난히 높았다. 이 대표가 국무총리에 이어 여당 대표로서 문 대통령과 적극 보조를 맞춘 결과, 유권자들이 문 대통령과 이 대표를 '정치적 동일체'로 인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총장 호감도는 44.7%, 비호감도는 50.4%였다. 윤 총장에 대한 호감도는 60세 이상(61.8%), 대구ㆍ경북 거주자(62.4%), 국민의힘 지지자 (86.0%), 보수층(60.3%)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문 대통령에 대해 ‘비호감’이라고 응답한 70.6%가 윤 총장을 호의적으로 봤다. 문 대통령에 반대하는 세력이 윤 총장을 '문 대통령을 심판할 주체'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중도층(47.4%)과 무당층(44.6%)에서 윤 총장 호감도가 높지 않은 것엔 검찰에 대한 불신, 강성 검사 이미지에 대한 반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대표의 호감도는 35.3%였고, 비호감도는 63.1%에 달했다. 보수층(47.0%)과 대구ㆍ경북(41.7%)에서 호감도가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중도층(35.3%)과 수도권(서울 36.0%ㆍ인천·경기 30.4%)에선 낮았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 대표의 서울 지역 비호감도가 61.9%에 이르는 것은 그에겐 적신호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바람의 진원지였던 광주·전라에서도 27.8%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