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한 시골마을 빈 창고에서 비밀리에 대규모 신년 축하 파티가 열려 1,200여명이 벌금 폭탄을 맞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야간통행 금지나 마스크 착용과 같은 방역 조치는 모두 무시된 채 무려 36시간이나 광란의 파티가 이어졌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북서부 브르타뉴 지역 리외롱의 한 창고에서 지난달 31일부터 이날 새벽까지 계속된 신년 파티에 2,500여명이 참석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해산 조치를 취하자 일부 참석자는 경찰차에 불을 지르거나 돌을 던지는 등 폭력 행위까지 일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3명이 다치기도 했다.
경찰은 파티 개최를 주도한 5명을 체포하고 1,200여명에 대해 코로나19 방역 조치 위반 등 혐의로 벌금을 부과했다. 프랑스 정부는 오후 8시부터 이튿날 오전 6시 사이 전국적으로 통행 금지령을 내린 상태다. 실내 모임 인원은 성인 6명을 넘어선 안된다. 마스크 미착용이나 통행금지 위반자에게는 최소 135유로(약 18만원)의 벌금이 매겨진다.
대규모 파티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우려되자 당국은 참석자 전원에 대해 7일간 자가 격리를 명령했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 환자는 260만명이 넘고 사망자도 6만5,000명에 달한다.
다른 유럽 곳곳에서도 당국의 감시를 피한 불법 신년 파티가 줄줄이 적발됐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독일 경찰은 1일 새벽 쾰른의 한 지하 창고에서 약 30명이 참석한 파티를 강제 중단시키고 주최자 2명을 체포했다. 현장에서는 전문 음향장비와 마약 등도 발견됐다. 스페인에서도 바르셀로나 인근 한 창고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신년 파티가 발각됐다. 경찰은 참석자 모두를 기소할 계획으로 파티를 주최한 3명은 최대 60만유로(약 8억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