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철강산단서 대규모 지반침하

입력
2021.01.02 20:06
가로 80m·세로 20m, 2~2.5m 아래로 꺼져 
공장 가동 안 해 인명피해 없어
市 응급조치...지반조사 계획

새해 첫날 경북 포항 철강산업단지 내 한 공장에서 대규모 지반침하 사고가 발생했다.

2일 포항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50분쯤 남구 대송면 철강산업3단지 내 한 공장에서 가로 80m, 세로 20m로 면적 1,600㎡에 달하는 지반이 2~2.5m 아래로 내려 앉았다. 당시 공장은 가동을 하지 않은 상태인 데다 꺼진 땅이 외부 마당이어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포항시는 신고를 받고 즉시 현장에 출동해 출입을 통제한 뒤 조명등과 안전띠를 설치했다. 또 연약 지반 주변에 흙을 쌓는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신속 조치했다.

포항시는 지반침하 원인으로 최근 공장 뒤편 칠성천에서 진행된 직경 600㎜의 배관 설치 공사를 주목하고 있다. 현재 칠성천에는 철강공단 내 사고 수를 처리하는 완충 저류소와 하천을 연결하는 차집 관거 공사가 진행 중이다. 시는 배관을 땅속에 묻는 과정에 터파기 등의 작업이 이뤄지면서 본래 연약했던 주변 지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응급복구를 우선 시행했다"며 "지반조사를 실시해 복구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포항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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