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입국한 뒤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숨진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고양시 거주 80대 남성 A씨의 검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다만 A씨와 함께 확진 판정을 받은 가족 3명에 대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는 현재까지 분석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30일 방역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경기 고양에서 병원으로 후송됐다가 숨진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씨의 검체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
평소 심장질환을 앓던 A씨는 지난달 13일 영국에서 귀국 후 심장정지가 발생해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가 약 40분 만에 숨졌으며, 이후 진단 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함께 기거하던 가족 3명도 이튿날 추가로 양성 판정됐다.
A씨 외 가족 3명에 대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 분석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가족 간에 전파됐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가족들도 모두 영국에서 입국한 데다 귀국 후 함께 생활해 왔기 때문이다. 현재 이들은 고양시 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가족 중 1명인 B씨는 A씨보다 앞선 지난달 8일 입구, 두 차례 진단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나와 자가 격리가 끝나 외부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B씨는 확진 4일 전인 이달 23일 일산동구 소재 한 병원과 미용실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탄절 연휴 전날인 지난 24일 오후 마스크를 착용하고서 혼자 자택 인근 마트에서 30분가량 장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성탄절인 25일은 종일 집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26일에는 A씨가 갑자기 쓰러져 구급차를 불러 일산병원으로 함께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고양시와 방역 당국은 B씨가 방문한 일산동구 소재 병원 접촉자 3명을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했고, 미용실 접촉자 1명도 자가 격리토록 했다.
A씨가 복도에서 쓰러진 뒤 부축해 준 주민과 구급대원 등 7명도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 중이다.
이들 밀접접촉자와 능동감시 대상자 11명은 1차 코로나19 검사에서 다행히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2차 검사가 진행 중이다.
고양시는 밀접접촉자에 대해 1대1 자가격리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관리하며 자가격리를 철저히 지키도록 조처했다. 능동감시 대상자 4명에 대해서는 자가 격리에 준하는 개인 방역수칙을 준수토록 당부하고 매일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접촉자 등에게서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밀접접촉자와 능동감시 대상자들을 면밀히 관찰하고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