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영국이 크리스마스 이후 3차 전국 봉쇄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3월에 이어 11월 두 번째로 전국 봉쇄를 취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질 기미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존슨 총리는 18일(현지시간) 맨체스터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추가 봉쇄 가능성에 대해 “그런 일을 피할 수 있길 정말 바라지만 지난 몇 주 동안 감염률이 매우 높아진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공영 BBC방송 등이 전했다.
영국은 서구권 최대 명절로 꼽히는 크리스마스(25일)을 전후한 23~27일 사이 일시적으로 최대 3가구까지 함께 모일 수 있도록 제한을 완화할 것을 예고한 상태다. 다만 이번 완화 조치가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존슨 총리 역시 우려를 의식한 듯 크리스마스 모임을 간소하고 짧게 진행해 달라고 촉구했다. 존슨 총리는 이자리에서 “소규모로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내길 바란다”며 “올해는 유감이지만 내년은 백신도 나오고, 우리가 취한 모든 일에 힘입어 아주 다를 것이라고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영국 보건당국은 국민건강서비스(NHS)가 이미 상당한 과부하 상태라고 경고하고 있다. 지역 자치 정부들도 연말연시 코로나19 확산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북아일랜드는 26일부터 6주간 봉쇄에 들어간다. 웨일스 역시 28일부터 봉쇄다. 스코틀랜드 역시 봉쇄 여부를 검토 중이다. 영국에서는 17일에는 하루 동안 3만5,000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하루 신규 사망자도 532명을 기록했다. 이날 현재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94만8,660명에 달하며 누적 사망자 수도 6만6,05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