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소환한 안철수 "공수처법·尹 징계 꿈도 안 꿨을 것"

입력
2020.12.17 10:50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의 '2개월 정직' 결정을 재가한 것과 관련,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면 하지 않았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노 전 대통령은 원칙 없는 승리보다는 차라리 원칙 있는 패배가 낫다고 했다"며 "만약 국회에서 다수의 힘에 의한 횡포와 밀어붙이기로 입법 독재를 하는 모습을 보셨다면, 지금 이 정권처럼 정치적 승리라며 희희낙락하지는 않으셨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이었다면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법 개악 같은 원칙 없고 스스로 자기모순을 인정하는 지저분한 법 개정은 꿈도 꾸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윤석열 총장 징계 건도 마찬가지"라면서 "(노 전 대통령은)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비리 수사가 이뤄졌다면 검찰을 격려하며 비리 세력들과 단호하게 선을 그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공수처법 개정안 처리 방식과 윤 총장에 대한 징계가 상식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정당성도 없는데 억지로 끼워 맞춘 절차로 상식과 합리를 파괴하는 문재인 정권의 모습에서 너무나 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절망한다"며 "문재인 정권 3년 반, 지금 이 나라에 민주, 법치, 공정, 정의라는 국가를 떠받치는 네 개의 기둥은 온전하냐"고 되물었다.

안 대표는 "이 정권 사람들에게 경고한다"면서 "이제 더 이상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팔아 배 불릴 생각하지 말길 바란다. 노무현 대통령의 이름을 팔 생각만 하지 말고 노무현 대통령의 원칙과 애국심을 배우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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