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도, 호텔 음식도… "드라이브 스루로 쇼핑하세요"

입력
2020.12.10 15:40
CU, 서울·수도권 500여점서 서비스 시작
롯데호텔, 드라이브 스루 수령 '코스 요리' 출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드라이브 스루'가 날로 진화하고 있다. 동네 편의점까지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도입하는가 하면, 호텔 업계에는 드라이브 스루 고객을 겨냥한 신제품까지 등장했다.

코로나19로 연말 대목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전통적인 오프라인 판매구조로 난항을 겪는 기업들이 드라이브 스루를 강화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10월 기준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4조 2,4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0.0% 증가했다. 온라인쇼핑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9조 5,355억원으로 22.9% 증가했다.

모바일 쇼핑이 강세를 보이면서 편의점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주문하고 차에서 물건을 수령하는 드라이브 스루를 도입하며 온라인으로 상권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CU가 서울 및 수도권 점포 500여곳에 도입하는 드라이브 스루는 모빌리티 커머스 플랫폼 '오윈(OWIN)' 앱을 통해 특정 점포를 지정하고 원하는 상품을 골라 주문하는 방식이다. 이후 차를 타고 점포를 방문하면 직원이 정차된 차량으로 구매한 물건을 전달해준다. 이용 시간은 평일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로 최소 금액은 5,000원이다. CU는 내년 상반기까지 서비스를 전국 3,000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조성해 BGF리테일 이커머스 팀장은 "별도의 시설 투자 없이도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운전자 방문이 잦은 로드사이드 점포에서 꾸준히 서비스 도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차별화된 플랫폼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호텔도 드라이브 스루 고객을 위한 연말 홈파티 신제품을 출시하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를 도입한 롯데호텔은 홈파티족을 위해 파인다이닝 풀 코스 요리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홀리데이 갈라 앳 홈(Holiday Gala at Home)'을 출시했다. 해산물, 스테이크, 디저트 등 6코스의 요리를 드라이브 스루로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다.

롯데호텔은 11월 드라이브 스루 매출이 10월 대비 20% 신장하며 연말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드라이브 스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될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양상"이라며 “앞서 혼술족, 캠핑족 등을 겨냥한 비대면 관련 상품에 대한 반응이 뜨거워 홈파티용 상품도 출시했다"고 전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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