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방의학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위원장인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가 10일 "백신 접종의 경우 오히려 다른 나라에서 먼저 접종하는 게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고마운 것"이라고 말했다.
기 교수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계약한 4종의 백신을 내년 2월쯤 맞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영국의 경우 전날 몇 천명이 백신 접종을 시작했는데 벌써 아나필락시스가 2명 보고됐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너무 빠른 면역 반응이 일어난 것인데 사실 두 사람 모두 알레르기성 질환을 앓고 있었던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은 화이자 예방 접종은 안 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거의 임상 4상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우리나라는 그런 것들을 잘 보면서 '(접종) 대상자에 알레르기 질환자는 빼야겠구나' (등을 깨달으면서) 준비가 가능해지니 (오히려 우리나라에는 백신 접종을 늦게 시작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백신 종류별 위험성에 대해서는 "화이자나 모더나 같은 경우는 mRNA 방식으로, 처음 써본 것이기 때문에 불안감이 더 크다"면서 "(국내서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처럼 기존에 썼던 플랫폼을 쓰는 것은 우리가 해오던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온도도 2~8도로 냉장 온도만 하면 된다"며 "화이자의 경우 영하 70도에서 유통해야 하고 또 이것을 녹이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한 후속 작업을 요구한다고 기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화이자를 쓰게 되면 그동안 안 써오던 영하 70도 상태에서 유통을 해야 하고, 백신을 꺼내 녹여야 하고, 이후 백신과 식염수를 섞어야 한다"며 "섞고 나면 6시간 이내에 다 써야 하기 때문에 일반 병의원에서 접종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면 큰 냉동시스템이 가까이 있는 큰 장소에서 별도의 시스템을 갖고 예방접종을 해야 하고, 아나필락시스를 대비해 의료진도 준비해야 하고 에피네프린 같은 약도 준비해 빨리 처치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화이자 백신 사용의 어려움을 전했다.
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이 늦어졌다'는 기사와 관련 "아스트라제네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선 구매가 된 백신"이라며 "임상시험을 할 때 처음 임상설계된 대로 약을 주지 않고 용량을 반만 주는 실수를 했는데 그 그룹이 효과가 더 좋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실수를 했기 때문에 이후 설명 과정에서 규명이 더 필요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