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 SNS 맛집은 K리그

입력
2020.12.10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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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스포츠 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무관중과 제한적 관중입장이 반복되는 2020년, 각 종목별 연맹과 구단, 선수가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갈증을 해소해 왔다. 이 가운데서도 프로축구 K리그가 프로야구 KBO리그, 프로배구 V-리그에 비해 다양한 콘텐츠를 빠르게 내놓으면서 가장 많은 구독자들을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월 25일 기준으로 본보가 각 종목단체별 유튜브 및 인스타그램 구독자 및 게시물 개수를 집계한 결과 두 채널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프로스포츠는 K리그였다. K리그는 최근 유튜브에서 ‘실버 버튼’을 수여 받을 수 있는 기준인 구독자 10만명을 넘겼다. 경기가 열릴 때면 실시간으로 게시되는 골 영상과 주요장면, 비하인드 영상, 그리고 다양한 사진 콘텐츠가 기존 축구팬은 물론 신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뒤로는 한국배구연맹(KOVO)가 운영하는 V-리그 계정이 무려 8만명에 가까운 구독자를 확보하며 최근 수 년 사이 급상승한 배구 인기를 실감케 했다. 3위는 5만여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프로농구 KBL이다.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인 프로야구 KBO리그는 구독자 1만여명에 그친 4위였다. 기본적으로 중계방송 및 포털사이트를 통해 경기를 보는 팬들이 많은데다, 중계권 계약 조건 탓에 구단 등이 경기 영상을 자체영상 제작에 사용하지 못하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스타그램 팔로워와 게시물에서도 K리그는 다른 종목에 비해 독보적인 구독자를 얻은 상태다. 이날까지 K리그 인스타그램엔 4,500개에 가까운 게시물이 올라왔고, 팔로워는 11만1,000명을 넘겼다. KBO리그가 K리그의 절반 수준인 5만2,000여명으로 2위, KBL과 KOVO가 2만명대 팔로워를 기록하며 각각 3,4위에 올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공식 계정 팔로워도 2만 명 고지를 넘보고 있다.

올해까지 K리그 무대에서 활약했던 축구 스타들 가운데 일부 선수들은 ‘인플루언서’ 수준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팔로워 수만 봤을 때 경남 곽태휘(39)가 무려 63만여 명을 보유해 반전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팔로워 가운데는 과거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활약했을 당시 그를 아꼈던 팬들이 상당수다. 축구계에선 ‘라이언킹’, 대중엔 ‘대박이아빠’로 잘 알려진 이동국(41)은 54만여 명의 팔로워를 기록해 그 뒤를 이었고, 나은이와 건후 아버지인 울산의 박주호(33)도 무려 43만여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는 무려 57만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 중이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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