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이 동급생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7일부터 “중학교 1학년 딸이 지난 4일 동급생들에게 약 2시간 동안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집단폭행 의혹은 부모가 자신의 입장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 청원은 8일 오후 5시30분 기준 9,500여명이 동의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중학교 1학년 학생들 14명(남학생 2명 포함)이 지난 4일 오후 4시쯤 수업 종료 후 세종시의 한 영화관 지하 2층으로 피해자인 자신의 아이를 데려가 일방적으로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딸을 폭행하는 중 엄마에게 걸려 온 전화를 못 받게 하고, 추운 날씨에 점퍼 벗기고 때렸다"며 "주요 가담자 5명이 돌아가면서 이유 없이 얼굴과 정강이를 때리고 발길질해 바닥에 넘어뜨리는 행동을 수도 없이 반복했다"고 썼다.
또한 "폭행 가담자들은 카메라(CCTV)가 없는 곳만 데리고 다니며 구타했다"며 "당시 침을 뱉고 라이터에 불을 켜서 들이대고, 얼굴이 부었으니 먹고 있던 아이스크림을 주며 얼굴에 비비라고 시키는 등의 행위를 했다"라고 적었다.
경찰은 당시 상황을 목격한 행인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있던 학생 중 실제 폭행을 행사한 학생이 누군지 확인하고 있다"며 "형사 미성년자(촉법소년)이기 때문에 혐의가 입증되면 법원 소년부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