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문 대통령, 사과 같지 않은 사과… 민심 알기나 하나"

입력
2020.12.08 10:35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개혁을 놓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으로 초래된 혼란을 인정하며 사과한 것과 관련,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진정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의 사과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사과의 진의가 의심된다는 주장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추 장관이 일방적으로 위법을 거듭하며 권력 수사하는 것을 무력화하고 수사 칼날을 거두기 위해 하는 짓을 두둔하면서 지켜봐 왔던 문 대통령이 뒤늦게 인제 와서 죄송하다고 얘기하는 게 도대체 민심을 제대로 알고 하는 이야기인지 모르겠다"며 "사과 같지 않은 사과를 했는데, 뒤늦은 사과일 뿐 아니라 진정성도 없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공수처는 야당이 반대하면 (출범이) 불가능하다고 제게도, 국민에게도 말하던 문 대통령이 인제 와서 견제와 균형에 따라 국민의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출범을 희망한다고 했다"며 "어떻게 이해하면 되는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야당의 비토권을 삭제한 공수처법 개정안 처리를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 "지금이라도 (민주당과 정부가) 광기를 거두고 냉정을 찾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공수처 만들어서 수사권을 뺏고 (수사를) 중단시키면 (문 대통령의) 퇴임 이후가 안전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역사적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도 말했다.

민주당이 9일 본회의를 하루 앞둔 이날 공수처법 개정안을 포함한 주요 입법과제 일방 처리를 시도하는 것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상임위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가서 항의하고 비판하며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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