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유승민에게 안철수가 보여… 품격 포기 말길"

입력
2020.12.08 06:42
양향자, SNS서 유승민의 '지킬 앤 하이드 文' 비판 
"선배 정치인의 언어 아냐, 격조 있는 비판이 더 아파"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지킬 앤 하이드 대통령'이라며 저격한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해 "정치인 유승민을 있게 한 품격마저 포기하진 말아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에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양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품격마저 포기하지는 말아주십시오'란 제목의 글을 올리며 유 전 의원을 비판했다.

그는 "유 전 의원이 문 대통령을 '유체이탈 중증', '지킬 앤 하이드'라며 강하게 비난했다"며 "아무리 정치인에게 비판은 숙명이라지만 이런 표현은 지나쳤다"고 밝혔다.

"유승민 품격과 내공 존경했는데…"

양 의원은 유 전 의원의 화제가 된 연설을 언급하며 격조 있는 비판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유 전 의원의 품격과 내공을 존경했다"며 "여당 원내대표 시절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말씀하신 정치적 소신에 놀랐고, 원내대표직을 사퇴하며 남긴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란 퇴임사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이어 "이제는 보고 배울 후배들이 더 많을 선배 정치인의 언어로서는 적절하지 않았다"며 "격조 있는 비판이 더 아픈 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의 모습이 보이는 저의 생각이 착각이길 바란다"며 "두 분의 동행은 한 번으로 족하다"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앞서 페이스북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등 개혁 입법 처리를 강조한 문 대통령에게 "문 대통령은 검찰총장을 내쫓으려는 지금의 혼란상을 두고 민주주의와 개혁을 위한 마지막 진통이라고 했는데, 유체이탈도 이 정도면 중증"이라며 "우리는 지금 지킬 앤 하이드 뮤지컬을 보고 있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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