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밀집 청주 오창 기업發 코로나19 심상찮다

입력
2020.12.07 17:00
대기업·중소기업 연쇄감염 잇따라 
청주시 "생산현장 특별 방역관리"


공단 밀집 지역인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기업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7일 청주시에 따르면 오창읍 오창산업단지 내 한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에서 이날 30~40대 직원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4일 확진된 A(50대)씨의 직장 동료들이다. A씨는 지난달 23~24일 부산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업체 확진자는 10명으로 늘었다.

업체 측은 생산시설을 폐쇄하고 접촉자 23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직원 300여명에 대한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추가 확진 가능성도 있다.

앞서 오창에서는 지난달 29일 LG화학 청주 오창공장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이 공장 본관동에 근무하는 사무직 직원 B(20대)씨에 이어 동료 직원 8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직원 자녀 1명(초등학생)과 직원 접촉자 3명도 잇따라 감염됐다. 관련 확진자는 현재 13명이다. 이들과 접촉해 자가격리 중인 사람은 43명이다. 최초 확진자인 B씨의 감염 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다행히 확진자가 모두 사무직이어서 생산 라인은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있다고 공장 측은 전했다.

오창읍은 충북도내 최대 공장 밀집 지역이다. 오창산업단지(2005년 완공)와 오창2산업단지(2015년 완공)에 수백 개 기업체가 입주해 가동 중이다. 오창은 지난 5월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후보지로도 낙점됐다. 기업 입주와 함께 아파트 개발이 잇따르면서 이곳 인구는 10월말 현재 7만명에 육박한다.

청주시 관계자는 “오창은 대규모 사업장이 많아 더 철저한 감염병 관리가 필요한 곳”이라며 “생산현장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특별 방역팀을 꾸려 연쇄감염 차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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