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당내 秋·尹 동반 퇴진론 없어, 추미애 격하게 응원"

입력
2020.12.04 11:03
정청래, 페이스북서 연일 추미애 퇴진론 일축
"김은혜 대변인, 秋 비판 패륜적 논평 사과해야"
"추미애 말고 누가 검찰개혁 총대 멜 수 있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동반 퇴진론에 대해 "당내에 그런 여론은 없다"고 일축하며 추 장관 응원에 나섰다. 그는 전날 검찰 개혁에 대한 의지의 표현으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영정 사진을 올린 추 장관을 향해 비판 논평을 낸 국민의힘을 향해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정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추 장관의 퇴진을 촉구하는 논평을 낸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을 향해 "정치인이기 전에 인간이 되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3일 구두 논평을 통해 "'의원 추미애'가 노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하소연을 왜 국민이 들어야 하느냐. 구차한 변명은 친문 세력과 따로 만나 하시라"라며 "한 줌 권력을 막판까지 남김없이 흡입하려는 망자 소환, 한 평생 공정과 통합의 결단을 해 온 고인이 들으면 혀를 끌끌 찰 일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백척간두에서 흔들림 없이 진일보하면 추락이다"라며 "갈피를 못 잡는 장관, 이제 또 누구를 안고 뛰어내리려 할지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살이 떨리는 무서움과 공포'는 추 장관이 아닌 국민들이 충분히 겪고 있다"라며 "이제 그만. 국민들을 놓아달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추 장관의 정상적인 장관직 유지가 가능할 지부터 가늠한 뒤에, 해임으로 추 장관을 자유케 하라"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이날 앞서 "검찰 개혁의 소임을 접을 수 없다"며 노 전 대통령의 영정 사진을 올렸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해 "구구절절 입에 올리기도 싫지만 짧게 한마디 한다"며 "패륜적 논평을 취소하고 즉각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秋 문제 제기하는 사람, 검찰 개혁 반대하는 숨은 범인"

정 의원은 전날에는 페이스북에 '추미애 말고 누가 있겠나'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추 장관이야말로 검찰개혁을 완수할 적임자로, 경질돼선 안 된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는 "당내에선 추미애 명예 퇴진론이나 (윤 총장과) 동반 퇴진론은 없다"며 "사실과 다르다. 어떻게 해서든 검찰 개혁,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 윤 총장 사태 조기 진화 이외의 생각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무부 장관만 임명되면 장관의 뒤를 캐고 탈탈 터는 검찰"이라며 "이 상황에서 누가 법무부 장관을 하겠느냐. 추 장관 말고 누가 그 총대를 메겠느냐"고 반문했다.

정 의원은 이어 "5·16 군사 쿠데타를 지지하던 육군 사관학교 생도들 같은 과오를 저지르지 말자"며 "먼 훗날 검찰 개혁에 저항하던 세력이 있었노라고 웃으며 말할 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추 장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인사를 향해 "검찰 개혁을 반대하는 숨은 범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은 돌아갈 길이 없고 옆길로 샐 수도 없다. 추미애니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흘린 피를 머금고 여기까지 왔다. 추미애를 흔드는 자, 그가 검찰 개혁을 반대하는 숨은 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추 장관에 대한 응원이 필요한 때"라며 "추 장관을 격하게 응원한다"고 적으며 글을 마무리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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