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대구 지역 연말 콘서트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대구도 1일 11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안전지대라고 방심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이달 4~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내일은 미스터트롯 TOP6 전국투어 콘서트'는 18~20일로 미뤄졌다. 당초 5월 열릴 예정이던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12월로 연기됐으나 최근 전국적인 확산세로 2주 또 연기됐다. 기획사 측은 기존 예매 분에 대해서 공연일자만 변경하고, 회차와 좌석번호는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좌석은 모두 매진됐다.
12일 '에일리 전국 투어 콘서트'는 아예 취소됐고, 같은 날 열릴 예정이던 '장윤정 라이브 콘서트'는 내년 2월로 연기됐다. 31일에는 이승철, 거미, 박상민 등 공연이 엑스코 1층 전시장과 5층 컨벤션홀, 신관 오디토리움 등에서 동시에 계획됐지만 이승철 콘서트는 취소됐다. 공연기획사 측은 "확산 초기 많은 어려움을 겪은 대구시민을 위로하기 위해 연말 콘서트를 기획했지만 부득이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현재 예정된 콘서트는 18, 19일 이문세, 25~27일 나훈아, 31일 거미, 박상민 등이 남았다. 나훈아 콘서트는 1일 오전 티켓 오픈 8분만에 6회 공연이 모두 매진됐다.
엑스코 전시회도 취소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4~6일 엑스코 1층 전시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0 더 빅페어'가 신종 코로나 타격을 비껴가지 못했다. 당초 행사 참관객 25명을 추첨해 미스터트롯 콘서트 티켓도 제공키로 했지만 무산됐다. 5, 6일 웨딩쿨박람회와 10~13일 대구크리스마스페어, 10~12일 대구경북창업박람회, 11~13일 대한민국 캐릭터 앤 굿즈 페어는 그대로 진행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 추세에 따라 예정된 행사가 또 다시 연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엑스코와 대구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달 엑스코에서 열린 윤도현 콘서트에서 김천 지역 확진자가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윤도현씨가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윤씨는 "공연 마지막 날 15일 공연에 왔던 팬 한 분이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당시엔 바이러스 잠복기였다"며 "대구 시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14일까지 2주동안 '대구형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를 본격 시행하면서 공연이나 전시회 등의 방역 대책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확산세에 따라 연장 여부도 검토한다.
현재 대구에서 콘서트나 전시회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관할 구청에 재해대처계획서, 방역관리대책 등을 세워 신고해야 한다. 공연 종료 30일 이내 안전관리비 사용내역도 제출해야 한다. 좌석 띄우기와 50% 미만 좌석제를 운영을 비롯해 공연 관람 시 손뼉을 칠 수 있지만 물과 무알콜 음료를 제외한 음식 섭취는 금지다. 엑스코는 5단계 방역 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건물과 주차장 입구에서 발열 체크와 손소독, 열화상카메라, 2차 발열체크, 몸 소독 등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엑스코 관계자는 "확산 추세에 따라 일정이 변동될 수도 있지만 확실치는 않다"며 "행사 진행 과정에서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