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가 '픽'하니 주가도 '업'... SNK 이틀 연속 상한가

입력
2020.11.30 17:00
15면
코스닥 상장 日 게임사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인수 
'킹 오브 파이터' 로 유명


코스닥에 상장된 일본 게임개발사 SNK가 30일 상한가로 마감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킹 오브 파이터즈'로 유명한 이 회사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이날 SNK는 장 초반 상한가로 직행하며 전 거래일 대비 30.00% 오른 2만1,4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7일 상한가(29.92%)로 마감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이 회사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급등했다. 지난 26일 SNK 최대주주인 홍콩 게임사 즈이카쿠는 SNK 지분 28.8%를 사우디 일렉트로닉게임디벨롭먼트컴퍼니(EGDC)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2대주주인 중국 게임사 퍼펙트월드가 보유한 지분도 인수하면서 EGDC는 SNK 지분 33.3%를 확보한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EGDC는 빈살만 왕세자가 2011년 설립한 무함마드 빈살만 자선재단(MiSK Charity)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재단 측은 지난 26일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려 "SNK 초기 지분(33.3%)을 인수한 데 이어 투자지분을 51%까지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국내 상장 게임사에 사우디 왕실의 '오일 머니'가 유입된다는 뜻이다.

SNK는 '킹 오브 파이터즈' '메탈 슬러그' 등 한때 오락실에서 흥행한 게임들을 만든 곳이다. 현재 SNK는 과거 SNK가 보유한 게임 지식재산권(IP) 등을 분할해 분사시킨 기업으로 2015년 현 최대주주인 즈이카쿠가 인수했다. 지난해 5월 코스닥 상장 직후 주가가 공모가(4만400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이어가 최근까지 1만원대 초반에서 움직였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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