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아시아와 한반도 정세를 전망하기 위한 '2020 코라시아포럼'에서 정세균 국무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언급하며 "국가를 넘어선 연대와 협력은 인류를 살리는 전지구적·사회적 자본"이라 강조했다. 아울러 '다자주의 회복'과 '국민 대통합'을 약속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메시지가 한국 사회에 큰 울림을 준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시대, 아시아·한반도의 미래는'이라는 주제로 2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 정 총리는 "코로나19로 국제사회 협력은 더 중요해졌다"며 "인간이 바이러스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정보를 교환하고 연대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방과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한 정 총리는 "연대는 코로나를 이겨내고 다시 화합하는 세계를 만드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 총리는 이같은 연대가 바이든 당선인이 주창한 메시지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의 정신을 되살리겠다는 메시지와 함께 밖으로는 다자주의 회복, 안으로는 안정과 국민 대통합을 약속했다"며 "안정과 대통합은 비단 미국 뿐 아니라 갈등과 분열로 점철된 전 지구적 화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분열의 한반도와 한국사회에도 울림을 준다"며 "한반도 미래를 모색하는 오늘 이 자리는 시의적절하고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 총리는 "인류 역사에 2020년 겨울이 전세계 연대 회복에 원년이 되도록 하자"고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바이든 당선인이 제안한 것처럼 코로나 백신을 넘어 기후위기 대응까지 세계 각국과 더욱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며 "가치의 동맹 속에 이익이 있다고 확고하게 믿는다"고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향한 흔들림 없는 이행을 거듭 주문했다. 정 총리는 "한반도 안정은 동북아 평화와 세계의 평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북핵 문제는 중대한 이슈"라고 언급했다. 이어 정 총리는 "우리 정부는 평화가 곧 경제라는 변함없는 믿음으로 안정된 경제를 창조하는 평화경제의 연금술사가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국일보와 코리아타임즈가 주최한 '2020 코라시아포럼'은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에 맞춰 재편되는 국제 정세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개회사에서 승명호 한국일보 회장은 "글로벌 리더십이 바뀌고, 전세계 정치·군사·금융·환경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새로운 지형이 짜여지기 때문에 전 세계는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에 주목하고 있다"며 "변화의 흐름을 예측하고 실질적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중요한 자리"라고 행사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일반 청중 없이 전 세션을 온라인으로 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