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8ㆍ토트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이 직접 밝혔다.
모리뉴 감독은 20일(현지시간)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돌아왔고, 두 차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며 “결과는 모두 음성이기에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한국시간으로 22일 오전 2시 30분에 열리는 맨시티전에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이달 A매치 기간 오스트리아에서 원정 평가전을 치른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에서는 선수 7명과 스태프 3명을 합해 총 1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 중 황희찬(24ㆍ라이프치히)이 두 번째 경기였던 카타르전을 치른 뒤 양성 반응을 보였는데, 손흥민도 그와 함께 경기를 뛰며 밀접 접촉하면서 확진 우려를 내려놓지 못하고 있었다. 다행히 손흥민은 영국으로 돌아간 뒤 받은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이날 무사히 팀 훈련에 합류했다. 다만 잠복기가 완전히 지나야 마음을 놓을 수 있다.
일단 훈련에 합류한 손흥민은 맨시티를 상대로 정규리그 9호 골을 정조준한다. 현재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 도미닉 캘버트루인(에버턴)과 EPL 득점 공동 1위(8골)에 올라 있는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번리와 EPL 6라운드에서 결승 골을 터트린 이후 정규리그 2경기에서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손흥민이 맨시티전에서 즉점할 경우 리그 득점 순위 단독 1위는 물론 경우에 따라선 팀의 선두 등극을 일굴 수 있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축구계 안팎이 어수선한 가운데, 모리뉴 감독은 토트넘 감독 부임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11월 성적 부진에 시달린 토트넘의 소방수로 등장한 모리뉴 감독은 2019~20시즌 토트넘을 리그 6위로 올려놨다. 8라운드까지 치러진 이번 시즌 토트넘은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모리뉴 감독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취재진이 가득 찬 기자회견장에서 인터뷰했던 사진과 코로나19 여파로 텅 빈 회견장에서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는 사진을 올리고는 “토트넘에서의 1년이다. 꽉 찼던 방이 빈방이 됐다”며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감정을 겪었다. 부임 첫날처럼 행복하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