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이낙연 독대...김현미·추미애 등 '부정 여론' 전달

입력
2020.11.19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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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후임 靑 비서실장·총리 거론
12월, 2월 순차...10개 안팎 부처 광폭 전망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주 문재인 대통령을 독대하면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추미애 법무장관 등에 대한 시중의 우호적이지 않은 여론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민심을 반영한 개각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건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문재인 정부 3기 출범을 위한 개각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현미 장관은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다른 역할을 부여할 가능성이 최근 부상하고 있다. 추미애 장관은 본인이 공언한 대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등 사법개혁이 일단락 된 이후 거취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건의에 문 대통령은 즉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19일 청와대와 민주당 관계자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문 대통령은 국회의 새해 예산안 심사가 사실상 마무리 되는 12월 초쯤 사회 관련 부처 장관을 중심으로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경제 부처 장관 교체 시점은 내년 2월 초쯤이 거론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들끓는 민심을 외면할 순 없는 상황”이라며 “전면 개각이 불가피하다”고 기류를 전했다. 국무위원 임면 제청권을 가진 정세균 국무총리 또한 당심과 다르지 않은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김현미 장관 교체 가능성에 대비한 후속 인사 작업을 진행 중이며, 민주당의 수도권 중진 의원에 대한 인사 검증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 업무 수행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지만, 19일 정부의 전세 대책 발표를 끝으로 김 장관이 최선의 역할을 수행했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으로 보인다. 여권 한 관계자는 “부동산 정책의 성패는 단기간에 평가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앞으로는 지금까지의 대책이 시장에 잘 안착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장관의 교체 여부는 공수처 출범 여부와 맞물려 있다. 교체가 불가피 하다는 게 민주당 다수 여론이지만, 공수처 출범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 장관이 물러나면 '검찰개혁 의지 후퇴'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 변수다.

이번 개각에선 정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정치인 발탁이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다. 잇단 말실수로 물의를 빚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게 여권 중론이다. 여성운동가 출신으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남인순 의원이 0순위로 거론된다. 성윤모 산업통산자원부 장관 후임으론 각각 민주당 정책위의장 출신인 조정식ㆍ윤호중 의원이 당의 지원 아래 입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물러난 정승일 전 차관의 발탁 가능성도 없지 않다.

문재인 정부의 사실상 마지막 개각인 만큼 정책 일관성 측면에서 청와대 출신 인사들도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정권 원년 멤버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임으로 김연명 전 청와대 사회수석이 유력하게 거론되며,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이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자리에는 황덕순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라임ㆍ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부실 사태와 관련해 자리를 지키기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가 오르내린다.

정 총리 후임 인선을 위한 장관 교체 카드도 검토되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상이다. 유은혜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대통령 비서실장 카드로도 우선 거론된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거취와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장관행이 거론되던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당권 도전으로 뜻이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현 기자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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