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 합동참모 의장들이 19일 인도·태평양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전 한미일 삼각 협력의 틈새를 노리는 중국을 견제하면서 한반도 상황을 관리하려는 미국의 의중이 반영된 행보로 보인다. 한미일 3각 안보 협력은 트널드 트럼프 정부에서는 느슨했으나, 바이든 새 정부는 이를 중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인철 합참의장은 이날 오전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 야마자키 코지 일본 통합막료장과 화상회의를 가졌다. 필립 데이비슨 미 인도태평양사령관, 로버트 에이브람스 주한미군사령관, 케빈 슈나이더 주일미군 사령관도 참여했다. 한미일 3국 합참 의장이 회의를 한 것은 지난 2019년 11월 밀리 의장의 방한 당시 이뤄진 화상 회의 후 약 1년 만이다.
합참은 "3국 대표들은 인도·태평양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제고하기 위해 상호 안보 우려 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다자 협력을 넓혀나가기로 했다"고 회의 내용을 소개했다. 원 합참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구축을 위한 3국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밀리 미 합참의장은 "미국의 모든 군사능력을 동원해 확장억제를 제공하고 필요시 한국과 일본을 방어하기 위한 철통같은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야마자키 통합막료장은 규범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중심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실현하기 위한 3국 간 협력의 중요성과 북한의 유엔안보리결의안에 대한 철저한 준수를 강조했다고 합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