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 산동면 백현리 한 쓰레기매립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30시간째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불길을 완전히 잡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1시 17분쯤 구미 환경자원화시설에서 발생한 화재 진화를 위해 소방인력 60여명과 소방차 30여 대, 소방헬기 3대까지 동원됐지만 30시간이 넘도록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재 80%정도 진화는 했는데 불길을 완전히 잡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3만여톤의 생활쓰레기가 쌓여 있는 이곳은 현재 연기가 계속 올라오고 있다. 구미시와 소방당국은 불이 난 부분의 쓰레기 더미를 분리해 높이 15m, 가로 20m의 방화선을 쌓아 확산을 막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쓰레기더미가 높고 촘촘하게 쌓여있어 물을 뿌려도 침투가 잘 되지 않는다"며 "장비를 동원해 쓰레기를 뒤집고 물을 뿌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야간작업은 위험하고, 소방관이 쓰레기 더미 위로 올라갈 경우 무너질 우려도 있어 진화작업이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생활폐기물을 소각한 스팀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이곳 환경자원화시설에서 최초로 화재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9일 오후 2시50분이다. 소방당국이 발화지점을 찾아 쓰레기를 제거했지만 11일 밤 불길이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다.
소방당국은 첫 번째 화인은 자연발화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곳에서 화재가 다시 발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소방 및 경찰 관계자는 "화재를 진화하는 즉시 같은 곳에서 불이 다시 난 이유 등 발화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김덕종 구미시 자원순환과장은 “1일 100톤 처리용량의 소각로가 2개 있지만 42만 시민들이 쏟아내는 생활쓰레기는 1일 200톤이 넘어 매일 70톤의 생활쓰레기가 쌓이고 있는 실정”이라며 “100톤 처리용량의 소각로 증설이 계획돼 있지만 설치에만 3년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