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전략 스마트폰 '아이폰12' 시리즈 4종이 모두 국내에 출시됐다. 애플의 첫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이라는 점에다 3년만에 달라진 디자인으로 애플 충성 고객의 수요를 이끌어내고 있다.
15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0시 사전예약을 시작한 아이폰12 미니와 프로맥스는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시작 후 30분 안에 물량이 매진됐다. 쿠팡에선 소비자가 일시적으로 몰리면서 약 30분 동안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애플은 지난달 30일 아이폰12, 아이폰12 프로를 먼저 출시한 데 이어 이번에 추가 2종을 공개했다. 이미 출시된 두 모델 역시 전작 대비 30% 이상 판매가 증가하는 등 흥행 기록을 쓰고 있다.
전작인 아이폰11과 달리 아이폰12 시리즈에는 중저가 모델이 추가됐다. 사양과 화면 크기에 따라 △아이폰12미니(5.4인치) △아이폰12(6.1인치) △아이폰12프로(6.1인치) △아이폰12프로맥스(6.7인치)로 나뉜다. 기본 모델과 프로 모델의 차이는 카메라 성능이다. 기본형인 아이폰12와 미니에는 듀얼 카메라가, 사진과 동영상 기능에 초점을 맞춘 프로와 프로맥스에는 광각·초광각·망원의 3개 카메라 렌즈가 탑재됐다.
아이폰12 디자인은 과거 아이폰4를 연상하게 한다. 평평한 옆면과 둥근 모서리가 특징이다. 테두리와 화면이 직각을 이루는 디자인으로, 아이폰11보다 두께는 11% 얇고, 부피는 15% 작아졌다. 전면 디스플레이는 나노 세라믹 소재를 적용한 '세라믹 쉴드'로 다른 스마트폰보다 충격에 대한 저항 강도를 높였다.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스마트폰 역사상 가장 빠른 칩'이라 소개된 A14 바이오닉 칩이 탑재됐다. 스마트폰용 칩으로는 최초로 5나노미터 공정 기술로 만든 A14 바이오닉은 타사 칩 대비 50% 빠른 중앙처리장치(CPU) 및 그래픽처리장치(GPU) 속도를 지원한다.
이번에 출시된 아이폰12 프로맥스는 6.7인치 크기로 역대 아이폰 중 가장 크다. 트리플 카메라(광각·초광각·망원 카메라) 이외에 '라이다 스캐너'도 탑재했다. 라이다 스캐너는 빛이 물체에 닿았다가 반사돼 돌아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거리를 파악해 증강현실(AR)을 구현하는데 사용된다.
아이폰12 프로와 프로맥스는 카메라 사양이 차이가 난다. 프로는 4배 광학 줌, 프로맥스는 5배 광학 줌을 지원한다. 프로맥스의 광각 카메라는 더 커진 센서를 장착해 저조도 환경에서 성능이 프로보다 뛰어나다. 프로맥스는 실버, 골드, 그래파이트, 퍼시픽 블루 색상으로 출시되며, 저장 용량은 128GB·256GB·512GB으로 구성된다. 프로맥스의 가격은 149만~190만원이다. 프로(135만~176만원)보다 약 14만원 비싸다.
아이폰12 미니는 5.4인치 크기로, 6.1인치 아이폰12 기본형 모델보다 크기만 작을 뿐 성능은 같다. 가격은 95만~116만원으로, 아이폰12(109만~130만원)보다 약 14만원 싸다. 아이폰12 미니는 화면이 작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구입하고자 하는 소비층을 공략 중이다. 이번 사전예약에선 아이폰12 미니 물량이 상대적으로 빨리 동나기도 했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눌렸던 수요가 풀리고 연말 신제품 교체 시기까지 맞물리면서 역대급 흥행을 거두는 중"이라며 "이번에는 아이폰12 미니처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모델도 나오면서 저변이 더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