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10일 사이 일평균 수출액이 1년 전보다 12.1%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달 처음으로 플러스 상승률을 기록한데 이어, 이달 초에도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41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대비 20.1%(23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수입액도 133억달러로 7.8%(9억 7,000만달러)늘어났다. 지난해 11월 수출이 부진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7일)보다 0.5일 길었던 이 기간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18억8,000만달러로 12.1% 증가했다. 10월 일평균 수출액이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처음 전년 대비 5.6% 늘어난데 이은 것이다.
△반도체(31.9%) △무선통신기기(33.3%) △승용차(8.3%) 등의 주력제품이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미국(23.5%) △유럽연합(40.5%) △중국(14.5%) 등 주요 교역국으로의 수출도 크게 늘었다.
11월 월간 수출액도 플러스 증가율로 반등할 조짐이다. 올해 월간 수출액은 코로나19 충격으로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9월에 플러스 성장을 이뤘으나, 지난달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다시 감소했다. 하지만 이달 1~10일 수출액이 전년 대비 20%가량 늘어나면서 이달 전체 수출액이 반등할 가능성도 커졌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여부가 변수다. 영국과 독일 등 유럽 주요국은 지난달 말 이후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자 봉쇄조치를 내렸다. 이는 세계 교역량의 위축으로 이어져 우리 수출 증가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유럽 주요국 봉쇄가 10월 말에 이뤄진 만큼, 11월 초 수출 실적이 코로나 확산의 영향을 전혀 안 받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코로나 2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면 수출 개선세가 계속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