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옹에서 발생했던 그리스 정교회 신부 총격 사건은 결국 치정극이었다. 프랑스 수사당국은 니스 노트르담 성당 흉기 테러 등과 맞물려 한때 프랑스와 서구권에 불안을 퍼트렸던 이번 사건은 불륜이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프랑스 검찰은 지난달 31일 그리스정교회 신부(52)에게 총을 쏴 다치게 한 혐의(살인미수)로 옛 소련 국가 조지아 출신의 40세 남성을 기소했다고 일간 르피가로 등 현지 언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용의자는 아내와 바람을 피운 신부에게 복수하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지만, 그를 다치게 하고 싶었을 뿐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과 함께 지난 6일 체포된 러시아 출신의 아내(30)는 이번 사건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석방됐다. 그리스 국적으로 리옹에서 10년간 그리스정교회를 이끌어온 피해자는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최근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신부 역시 기혼자였다. 그리스정교회는 기혼자의 사제직을 허용한다.
이번 사건은 니스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잔혹한 흉기 테러가 발생한 지 이틀 만에 벌어져 기독교를 겨냥한 또 다른 테러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니스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휘두른 흉기에 무고한 시민 3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특히 니스 테러 용의자는 경찰과 대치하면서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고 외쳤으며, 그의 가방에서는 이슬람교 경전인 쿠란이 발견되기도 했다. 프랑스에선 지난달 17일엔 수업시간에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만평을 보여준 교사가 목이 잘려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