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승리' 바이든은 성당 찾고, '불복' 트럼프는 골프장 찾고

입력
2020.11.09 08:51
트럼프, 이틀째 골프장行…지지자·시위대 만나 
바이든, 딸·손자와 미사 참가…정권 인수 속도낼 듯


미국 대선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이틀째 자신의 골프장을 찾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승리 선언 후 첫 휴일 평소처럼 가족들과 성당을 방문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에서 패배했다는 소식을 접한지 하루 만에 골프장 순방길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을 출발해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자신 소유의 골프장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 도착했다.

대통령의 차량 행렬은 골프장에 들어설 때 외부에서 깃발과 피켓을 흔드는 지지자와 시위대를 만났다.

골프 애호가인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했다는 소식도 전날 골프장에서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바이든은 이날 딸 애슐리와 숨진 장남 보의 아들인 손자 헌터와 함께 윌밍턴에 있는 성당에서 미사에 참가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거의 매주 일요일 집 근처 성당을 방문한다.

바이든 당선인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선출된 가톨릭 대통령이다. 1972년 자동차 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고 2015년 아들 보가 암으로 사망하는 등 개인적인 비극을 극복하는 데 신앙이 큰 도움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당선인의 가톨릭 신앙은 선거 운동 내내 그의 지지자들에 의해 강조되기도 했다.

한편 AP는 바이든 당선인은 비서실장을 포함해 팀의 핵심 구성원을 임명하는 등 정권 인수를 위해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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