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서 한 달 여간 펼쳐진 ‘제38회 대한민국 연극제’에서 매헌 윤봉길 의사를 다룬 극단 예촌의 ‘역사의 제단’이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8일 세종시와 대한민국연극제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대한민국 연극제 인(in) 세종’에서 극단예촌(충남지회)이 최고상인 대통령상(대상)을 수상했다.
예촌의 작품 ‘역사의 제단(작가 위기훈·연출 이승원)’은 매헌 윤봉길 의사의 삶을 서사적 형식으로 다룬 연극으로, 실험적이고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금상에 해당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세종시장상은 극단 현장(경남지회)의 ‘길 위에서(작가 임미영·연출 고능석)’와 창작집단 상상두목(서울지회)의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슬픔(작·연출 최지언)’이 각각 선정됐다.
‘길 위에서’는 고운 최치원 선생의 애민정신을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독특한 연출로 표현했다.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슬픔’은 1980년 광주의 상황을 뛰어난 연기력과 실험적 블랙 코미디로 풀어냈다.
은상에 해당하는 세종시의회 의장상은 극단 청년극장(충북지회)의 ‘숙희책방(작가 문의영·연출 김서현)’, 한국문화예술위원장상은 극단 까치동(전북지회)의 ‘조선의 여자(작가 최기우·연출 정경선)’가 각각 받았다.
같은 은상인 세종시문화재단대표이사상은 극단 파람불(강원지회)의 ‘그날, 그날에(작가 이반·연출 변유정)’, (사)한국연극협회 이사장상은 극단 B급로타리(부산지회)의 ‘저널리즘(작·연출 김경민)’기 각각 수상했다.
연출상은 대상작인 ‘역사의 제단’을 연출한 이승원 감독, 희곡상은 극단 가람(제주지회)의 작품 ‘울어라 바다야’를 쓴 이상용 작가, 무대예술상은 ‘그날, 그날에’의 김일대 무대감독에게 각각 돌아갔다.
최우수연기상은 ‘조선의 여자’에서 세내댁 역을 맡아 작품을 이끈 극단 까치동의 김경민이 받았다. 연기상은 송명기(창작집단 상상두목), 김강석(극단 파람불), 이태형(창작집단 상상두목), 이새로미(극단 마당), 남호섭(극단 파람불) 등 5명이 수상했다.
신인연기상은 오영석(극단 청년극장), 송광일(극단 현장), 지현미(극단 까치동), 김도영(극단 현장) 등 4명이 받았다.
네트워킹 페스티벌 분야에선 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의 ‘변신:호모 그레고리아(작가 김세한·연출 안민열’가 작품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작품은 굴종과 구속의 틀 속에 갇힌 인간이 자기 의지로 출발하는 과정을 담았다. 상자의 다양한 무대 활용과 조명.음향을 적절한 활용했다는 평가다.
연출상(공동)은 안민열(연극저항집단 백치들), 김동국(극단 숨다), 연기상(공동)은 김양희(극단 숨다), 장태민(조직창작배), 무대예술상은 조성주(극단 홍시프로젝트)가 각각 수상했다.
세종시와 조직위는 이날 시상식과 폐막식을 끝으로 지난달 5일 시작한 34일에 걸친 ‘대한민국 연극제 인 세종’의 대장정을 마무리됐다.
대회장인 이춘희 세종시장은 “한 달 넘는 기간 세종시에서 훌륭한 연극 무대를 펼쳐 준 전국의 연극인,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