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ㆍ상금왕 김태훈, 신인상 이원준… 2020시즌 1985년생들 '접수'

입력
2020.11.0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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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전 LG 시그니처 투어 챔피언십 우승은 한승수


2020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는 1985년생들이 ‘접수’했다. 김태훈(35)이 상금왕과 대상 포인트 부문을 차지했고, 이원준(35ㆍ호주)은 역대 최고령 신인왕에 올랐다. 최종전인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은 이들보다 한 살 아래인 한승수(34)가 차지하며 2억원의 상금을 품었다.

김태훈은 8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ㆍ7,010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2개씩 맞바꾸며 이븐파 72타를 기록,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의 성적으로 공동 9위에 올랐다. 이 대회 전까지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린 김태훈은 마침내 이번 시즌 상금과 대상 포인트 2개 부문 정상에 올랐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를 함께 차지한 선수가 나타난 건 2016년 최진호(36)이후 4년 만이다.

결과적으로 김태훈의 미국행 포기 전략이 통한 셈이다. 김태훈은 지난달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면서 따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 섀도우크릭’ 출전권을 포기하고 국내 무대에 집중하겠단 전략을 세웠다. CJ컵에 나섰던 추격자 김한별(24)과 이재경(21)은 미국 왕복 및 자가격리에 따른 피로감을 안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데다 이전 대회인 비즈플레이-전자신문 오픈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를 차지한 김태훈은 보너스 상금 5,000만원과 제네시스 차량 1대, 그리고 향후 5년간 KPGA 코리안투어를 뛸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여기에 2021~22시즌 유러피언투어 시드까지 받게 된다.



시즌 최종전인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은 한승수(34ㆍ미국)에게 돌아갔다. 한승수는 이날 6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했다. 15번 홀(파4)까지 15언더파로 박상현(37) 문경준(38) 김영수(31) 등과 공동 선두를 달린 한승수는 16, 17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KPGA 코리안투어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한승수는 2017년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 카시오 월드오픈에서 우승했으나 코리안투어 우승 경력은 없다. 박상현(37)은 마지막 18번 홀(파4) 버디로 1타 차 단독 2위에 올랐다.


이원준은 이번 대회에서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를 기록, 50위권으로 시즌 마지막 대회를 마쳐 2위 김성현(22)에게 뒤집기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최고 신인에게 주어지는 까스텔바작 명출상 수상을 확정했다. 이전까지 최고령 신인상 기록은 2000년 31세의 나이로 신인상을 차지한 석종율이었다. 이원준은 지난해 6월 KPGA 선수권대회에서 프로 전향 후 처음 우승을 차지하며 KPGA 코리안투어 회원 자격을 얻었는데, 이 대회 이후 9월 신한동해오픈에만 출전해 신인상 자격이 올해로 이월됐다. 그는 올해 11개 대회에 출전,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 우승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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