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술접대 의혹을 폭로해 파장을 일으킨 김봉현(46ㆍ구속 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측이 여당 정치인의 룸살롱 술접대 사진을 언론에 제보한 것은 자신이 아니라고 밝혔다.
6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부장 신혁재) 심리로 열린 김 전 회장 재판에서, 김 전 회장 측 변호인은 수원여객 재무이사였던 김모씨를 반대신문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앞선 재판에서 “김 전 회장이 이상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의 룸살롱 술접대 사진을 언론에 제보하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한 인물이다.
김 전 회장 측 변호인은 김씨에게 “이 위원장 사진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은 김 전 회장이 시켜서 한 것이라 진술했는데, 실제로 김 전 회장은 그런 적이 없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씨가 먼저 김 전 회장에게 이 위원장의 술접대 사진을 언론에 터뜨리자고 했다”고 말했다. 당시 김 전 회장과 김씨는 수원여객 측이 김 전 회장과 관련된 악의적인 정보를 언론에 제공한다고 판단, 수원여객을 공격하기 위해 이 위원장 사진을 공개하기로 했다. 수원여객이 2018년 9월 이 위원장의 동생 회사에서 판매하는 양말 1,800여만원 상당을 매입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씨는 김 전 회장의 지시를 받아 이 위원장 사진을 제보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김 전 회장이 (언론 제보 관련) 아이디어를 제공했고, 지시도 받았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김씨는 올 1월 해외로 도피하는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의 지원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김 전 회장의 권유로 도피를 시작했다”면서 “도피 자금으로 초기에 5,000만원을 줬고, 이후에는 전세기까지 지원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16일 자필 입장문을 통해 검사 술접대 의혹을 폭로하면서, 검찰이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해 여당 인사들을 편파 수사하고 야당 정치인에 대한 수사는 축소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왔다. 이후 여당 인사들에게 제기된 의혹을 줄곧 부인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자신에게 양복과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도 최근 “돈을 준 사실이 없으며, 증거 또한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