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전 세계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 50만명을 넘어섰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자체 집계 결과 전날 하루 동안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만6,781명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 발병 사실을 처음 보고한 지 10개월 만에 일일 50만명 확진 상황까지 온 것이다.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4,470만명, 사망자는 117만명이 됐다.
특히 유럽과 북미, 남미 지역의 감염 확산이 심각하다. 이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통계가 각각 전 세계의 66, 76%를 차지할 정도다. 유럽의 신규 확진자는 25만명으로 2주 만에 두 배로 늘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유럽연합(EU) 핵심 국가인 프랑스와 독일 정부는 전날 일제히 1개월 봉쇄령을 결정하기도 했다.
확진자ㆍ사망자 수 모두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국에선 지난 22일 신규 확진자가 8만4,000명까지 치솟는 등 연일 7~8만명대의 신규 환자를 보고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일부 주(州)정부는 느슨한 방역 조치를 유지하고 있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내년 2월까지 미국에서만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50만명에 달할 것이란 전문가 경고가 나오는 상황이다.
아시아에서는 인도의 확산세가 두드러진다. 세계에서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인도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4만8,000명이고, 현재까지 약 800만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