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경영 의혹, 무더기 정리 해고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스타항공 사태가 28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전 비공개 환담에서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정부의 전향적인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는 야당의 당부에 문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정의당이 그런 역할을 해달라”는 답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이날 문 대통령과 각 정당 대표들이 만난 자리에서 국회 정문 앞에서 단신 농성을 하고 있는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을 언급했다. 김 대표는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 문제는 국회에서 논의해서 처리하면 되겠지만, 노동자들의 고민은 설사 이 의원 문제가 진척되더라도 노동자들의 정리해고 문제, 생계 고통 문제가 해결될 것인지 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노동자들을 위해 지원이 됐든, 융자가 됐든 가능한 방안을 찾아서 지원하는 것을 검토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부탁 드린다”고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정의당이 그런 소금과 같은 역할을 잘 해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답했다고 한다.
정의당은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 등을 평가하며 정부의 해결 의지에 의문을 표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께서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국회의 역할을 당부했지만, 정작 정부의 역할은 무엇인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당 출신이었던 국회의원이 저지른 이스타 항공 사태의 해고자들의 단식 농성이 무려 보름째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정 수석대변인은 또 “대통령 연설의 핵심 화두는 경제 문제였다”면서도 “대통령은 예상되는 경제 위기 등에 대한 대응책으로 한국형 뉴딜을 꺼내들었는데 이에 대한 근본적 철학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