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한방병원서 집단 감염... 의료시설 확산 지속

입력
2020.10.26 12:15


서울 강서구 소재 한방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방역당국이 수도권 요양시설 전수 조사에 나서며 방역 강화에 나섰지만, 감염병에 취약한 의료시설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서구 소재 한방병원에서 입원했던 환자 1명이 지난 23일 처음으로 확진된 뒤 이틀 뒤인 전날 가족 3명과 첫 확진자와 같은 병실을 쓴 환자 1명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0시 기준 한방병원 관련 누적 환자는 5명으로, 방역당국은 첫 확진자 접촉자 98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첫 확진자를 제외하고 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88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확진자가 나온 한방병원 의료진 등은 자가격리 조치됐다. 첫 감염 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이 한방병원 외 경기에선 남양주시를 비롯해 군포시와 안양시 소재 의료기관과 요양시설을 통해 코로나19가 확산돼 전날까지 누적 8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다.

2주 전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뒤 지인 모임 등을 통한 소규모 산발 감염도 잇따르고 있다.

경기 용인시에 있는 음식점 모임과 관련해선 지난 23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24일 9명, 전날 4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체 확진자는 14명으로, 이 가운데 서울시민은 8명이다.

역학조사 결과 일부 확진자는 음식점에서 함께 식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모임 참여자가 직장에서 다른 식사 모임을 하면서 동료에게 'n차 감염'을 일으키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구로구 일가족과 관련해서는 22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전날 회사 동료 1명이 추가 확진, 누적 환자는 14명으로 증가했다.

이날 0시 기준 서울 신규 환자는 전날 대비 20명이 증가했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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