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교 밀집도 3분의 2 방침이 적용된 첫 주 서울 초등학교 대부분(96%)이 1학년 매일 등교를 시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관내 일일 확진자가 10명대를 유지한다면 기존 3분의 2 밀집도 방침을 완화해 등교인원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21일 오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초ㆍ중학교 등교수업 현황을 발표했다. 조 교육감은 교육부의 등교 확대 방침 전부터 “학력격차 해소와 인성교육, 생활교육 결핍 문제 해소를 위해 초1, 중1은 매일 등교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번 주 교육부의 등교 확대 방침이 적용된 후 서울시내 전체 602개 초등학교 중 전교생 300명 이하 소규모 학교 11곳을 포함한 13개교에서 전교생 전면 등교가 이뤄졌다. 또한 전체 초등학교의 96%에 해당하는 578개교의 초등 1학년생이 매일 등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생 1,000명 이상의 과대학교, 한 학급당 30명 이상의 과밀학급 11개교를 포함한 24개교에서만 초등 1학년 매일 등교가 실시되지 않았다.
과대학교ㆍ과밀학급 등교 방안으로 교육부가 제안한 오전ㆍ오후반 분반 등교안은 현실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에서도 오전ㆍ오후반으로 나눠 전교생이 전면 등교하는 학교는 단 한 곳 뿐”이라며 “과대학교ㆍ과밀학급에서는 분반수업을 할 경우 점심 급식을 제공할 때 문제가 생기고, 찬성하는 학부모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전교생이 전면 등교하는 1곳은 오전 8시20분부터 10시30분까지 학년별로 시차를 둬 등교하고, 5,6학년은 그 시간에 원격수업을 하는 식으로 전 학년 등교가 창의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등교 확대 방안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서울 확진자가 지금처럼 10명대를 유지한다면 3분의 2 밀집도 방침에서 6분의 5, 6분의 4까지 세분화된 방침을 세우고 등교 인원을 확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학년이 3개 뿐인 중학교의 경우, 중1의 매일 등교가 확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이 지원청별로 5개 중학교씩 표집해 55개 중학교의 이번주 등교 현황을 살펴본 결과 중1이 매일 등교하는 곳은 9개교(16%)에 불과했다. 고입 전형을 앞둔 중3이 학사일정에 따라 우선적으로 매일 등교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입 전형은 12월 말에나 마무리돼 올해 안에 중1의 매일 등교가 전면적으로 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2학기 등교일(55일) 가운데 1학년은 42일, 2학년은 38일, 3학년은 33일 등교가 가능해 1학기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며 “제한적인 학교의 사정을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교원단체 등에서 제기하는 코로나19 사태 후 방역지침(2m 거리두기)을 지키기 위해 한 반 인원수를 20명 이하로 줄이고 학급 수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조 교육감은 “현재 혁신학교 한 학급당 인원수가 24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이 21명 인데 더 과감하게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교육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상황에서 학급당 학생수의 기준을 낮추는 방향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