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답답한 노년, 그래도 셀프 방역 하셔야 합니다

입력
2020.10.21 09:50

벌써 9개월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답답함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코로나 블루'라는 얘기도 그래서 나온다. 주변을 보면, 그래서 슬금슬금 방역의 고삐를 풀어버리는 이들도 생기는 듯하다.

하지만 마땅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아직 없는 상황에서 마음을 다잡고 스스로 자신을 지켜야 한다. 치유력이 확연히 떨어지는 노인들은 더욱 그렇다.

누구나 알고 있는 것처럼 마스크 착용은 우리를 지길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1차 셀프 방역이다. 코로나19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과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종으로, 독감처럼 비말(침방울)을 통해 기생할 숙주에게 옮겨간다. 그러므로 KF94, KF80처럼 비말이 차단되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만 마스크 착용법이 잘못됐다면 차단기능은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 비말 차단이 의심스러운 망사마스크를 착용하거나 답답하다며 입만 가린 착용법은 잘못된 방법이다. 코와 입을 모두 가리고 비말이 침입할 틈을 주지 않는 것이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이자 우리를 지키는 첫 번째 방역방법이다.

2차 셀프 방역은 뭘까. 의료계는 올 가을 코로나19와 독감이 함께 걸리는 트윈데믹(Twindemic)을 우려한다.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바이러스가 활동할 수 없게 우리 자신이 튼튼해지는 것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면역력도 떨어진다. 유독 환절기에 감기를 달고 살거나, 수면 부족 시 대상포진에 시달리는 사람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몸 안에 원인 바이러스들이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지면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도우미’를 방문해 독감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음식으로 면역력을 강화할 수도 있다. 양질의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 예컨대 닭고기, 참치, 키위, 감귤 등을 섭취하자. 최근 대형마트 조사에 따르면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매출액이 전년 대비 116%나 증가했다고 하니 상당수의 사람들은 이미 2차 셀프 방역을 시작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적절한 운동은 필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실내에 모이는 집합 활동은 어렵지만 집이나 넓은 야외에서 혼자 간단한 운동을 할 수 있다. 빠르게 걷기, 줄넘기 등 30분 내외의 운동은 스트레스 해소와 우울증 예방, 근력, 면역력 강화에 효과가 있다. 핵심은 어떤 운동이든 운동을 하는 사람은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보다 건강 수준이 좋다는 것이다. 혼자 운동하는 것이 힘들다면 유튜브 운동 영상이나 운동 어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하면 된다. 운동시간과 휴식시간을 확인해서 알려주는 앱이나 걷기만 해도 돈이 쌓이는 앱도 있다. 돈도 모으고 운동도 하고 일거양득이다.

알면서 실천하지 않는 것은 모르는 것과 다름없다. 지금부터 바로 실천해보자. 투 트랙(Two-Track) 셀프 방역은 바로 당신의 몫이다.


김민경 국민연금공단 노후준비 전문강사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