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대검, 국민 기망… 윤석열 반성하고 사과했어야"

입력
2020.10.21 09:09
SNS서 "콩으로 메주 쒀도 곧이 들을 국민 없을 것"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수사지휘를 받아들인 윤석열 검찰총장과 또다시 대립각을 보였다. 이번엔 "대검찰청이 국민을 기망했다"거나 "총장이 사과했어야 한다" 등 날선 발언을 내놨다.

추 장관은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검찰개혁에 단 한 번이라도 진심이길 바랐지만, 그런 기대와 믿음이 무너져 참으로 실망이 크다"고 말문을 열었다. 주어는 없었지만, 윤 총장을 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대검은 죄수를 검사실로 불러 회유와 압박으로 별건수사를 만들어내고 수사상황을 언론에 유출한 것이 부당한 수사관행이었다며 인정하고 반성한다고 했다"며 "제도 개선을 하기로 약속하고 법무부와 대검이 공동으로 인권수사제도개선 TF를 발족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21일에는 수용자를 별건수사목적으로 반복 소환하는 것에 일정한 제약을 가하고 범죄정보수집목적으로 소환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겠다는 발표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대검, 김봉현 향응제공 진술 뭉갰다"

추 장관은 대검이 잘못된 수사 관행을 개선하기로 했는데도 또다시 잘못을 반복했다는 입장이다. 그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구속된 이후 석달 사이에 66회나 불러서 여권 정치인에 대해 캐묻고 회유하는 조사를 반복했다고 한다"며 "야권 정치인과 검사들에 대한 향응제공 진술이 있었으나 지검장의 대면보고에 그쳤고 그 누구도 알지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당한 수사관행을 근절하겠다고 한 순간에도 수용자를 이용해 열심히 범죄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며 "이제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곧이 들을 국민이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지휘 감독자인 장관으로서 작금의 사태에 대해 참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야당과 언론은 사기꾼 편지 한통에 장관이 검찰총장에 대한 지휘권을 발동했다고 맹목적인 비난을 하기 전에 국민을 기망한 대검을 먼저 저격해야한다"며 "검찰총장은 중상모략이라고 화부터 내기 전에 지휘관으로서 성찰과 사과를 먼저 말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한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