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꼽히는 플로리다주(州) 조기 현장투표 첫날인 19일(현지시간) 유권자들이 기록적인 투표 참여율을 나타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이 전했다.
폴리티코는 이날 플로리다주 전역에 비가 왔는데도 각 투표장마다 유권자 수천 명이 긴 줄을 늘어섰다면서 이번 대선의 투표 열기가 보기 드물게 뜨겁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플로리다에서 최소 35만명의 유권자가 조기 현장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플로리다주 67개 카운티 중 이날 조기 현장투표를 시작한 52개 카운티의 수치로, 첫날 29만1,000명이 참여했던 지난 2016년 기록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또 이달 초 시작한 우편투표는 이날까지 250만명이 참여해 4년 전 120만명의 두 배가 넘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플로리다는 미 대선의 주요 경합주 중 선거인단이 29명으로 가장 많이 걸린 최대 승부처라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지역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동률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박빙 승부가 이어지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날 기준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의 지난 2일~15일 여론조사 평균치는 1.4%포인트 격차로 바이든 후보가 근소하게 우위를 보이고 있다. 4년 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곳에서 1.2%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더욱이 플로리다는 애리조나와 함께 우편투표 결과가 선거 당일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승자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 여겨지고 있다.
유권자들은 이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긴 줄도 마다하지 않았다.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는 줄을 선 유권자들에게 피자를 대접하기도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