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시민 납셨네" 메킷레인 대마 파문→루피ㆍ오왼 태도 논란...첩첩산중 [종합]

입력
2020.10.20 16:17


메킷레인 레코즈 소속 아티스트 전원이 대마초 흡연 혐의로 기소유예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논란의 당사자인 래퍼 루피와 오왼이 각각 사과 태도 논란과 네티즌과의 설전을 일으키며 비판 여론을 직면했다.

지난 19일 메킷레인 레코즈(이하 메킷레인) 소속 아티스트 5명이 지인들과 함께 대마초 흡입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계에 적발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래퍼 나플라와 루피는 경찰 조사 결과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이들 외에도 메킷레인 소속 아티스트인 블루(BLOO) Owen(오왼) 영웨스트 역시 같은 마약 혐의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해 논란이 확대되자 같은 날 오후 소속사 메킷레인 측은 공식 SNS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소속사 측은 소속 아티스트 전원이 지난해 대마초 흡연 혐의로 조사를 받았음을 시인하며 "경찰 조사 당시 아티스트들의 소변 검사 결과는 전원 음성이었으나, 이 과정에서 아티스트들이 2019년 대마초를 흡연한 사실을 시인하며 지난 7월 해당 사건에 대해 최종적으로 기소 유예 처분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영웨스트는 현재 해당 혐의와 관련해 재판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소속사 측은 "이번 사태로 경영진과 내부 매니지먼트 방식을 전면 교체했다"라고 밝힌 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앞으로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관리에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소속사의 발 빠른 인정과 사과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사건이 알려진 이후 루피와 오왼이 보인 행동 때문이었다.

먼저 전날 자신의 SNS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마약 투약 혐의 논란에 대해 사과한 루피는 무성의한 태도로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당시 라이브 방송에서 "저를 비롯한 메킷레인 아티스트들이 대마를 흡연한 사실에 관해 경찰 조사를 받았고, 조사 과정에서 모두 시인했다. 적합한 절차로 교육 조건부 기소유예라는 판정을 받았다"라고 말한 뒤 "사회 구성원으로서 약속된 부분, 법의 정해진 부분을 어겼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인지했다. 오랜 시간 반성의 시간을 보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저희가 갖고 있는 영향력을 생각하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모범이 되는 행동이나 모습을 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하게 돼 대단히 죄송스럽고 깊이 반성한다"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루피는 지속적으로 몸을 흔들거리고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등 다소 무성의한 태도로 추가 논란을 야기했다. 네티즌들은 루피의 사과 태도를 지적하며 발언의 진정성에도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오왼은 자신의 대마 흡연 사실에 대해 비판 댓글을 남긴 네티즌을 공개 저격, 설전을 벌여 논란에 불을 지폈다. 오왼은 자신의 SNS에서 대마 합법화를 옹호하는 네티즌에게 "대마 안 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머저리라서 법을 지키고 사냐"라는 댓글을 단 네티즌을 저격하며 빌스택스를 태그해 "모범시민 납셨다"라고 비꼬았다.

오왼의 행동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빌스택스를 향해 "저런 사람들 인식을 어떻게 바꾸냐?"라고 물었고, 빌스택스는 "(저 사람도) 펴 봐야 된다. 그게 제일 빠르다"라며 상식 밖의 답글을 달아 빈축을 샀다.

대마초 흡연 논란에 이어 당사자들의 태도 논란까지 이어지며 네티즌들의 비판 여론은 뜨겁게 확산되고 있다. 한편 오왼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현재 출연 중인 엠넷 '쇼미더머니9'에서 하차했고, 제작진은 오왼의 출연 분량을 편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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