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고교야구 에이스로 주목받는 ‘괴물 1학년’ 심준석(16ㆍ덕수고)이 제4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팀을 2회전으로 이끌었다.
심준석은 20일 서울 신월구장에서 열린 봉황대기 경기고와 경기에서 3회 위기에 마운드에 올라 1.2이닝 동안 무실점(1피안타) 호투하며 팀의 9-4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심준석은 경기 후 “한동안 훈련을 못한데다 오랜만에 마운드에 올라서 그런지 생각만큼 제구가 잘 되진 않았다”면서 “두 번째 경기 때까지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심준석은 아직 1학년이지만 고교야구에선 이미 ‘괴물’로 통한다. 키 193㎝ 몸무게 95㎏의 좋은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위에서 내리꽂는 빠른 공이 일품이다. 최근 전국 규모의 공식 대회에서 최고 구속 153㎞를 찍었고 평균 구속도 148㎞ 안팎을 꾸준히 유지 중이다. 지금은 빠른공과 커브 ‘투 피치’지만 앞으로 구종을 다양화하면 더 공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야구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마운드 운영 능력도 검증받았다. 지난 8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결승전에서도 세광고를 상대로 6이닝 동안 1실점 호투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심준석은 18개의 아웃카운트 가운데 12개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괴력을 뽐냈다.
현재 덕수고에는 키움에 지명된 장재영(3년),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나승엽(3년) 등 대형 유망주들이 즐비하다. 심준석은 “(장)재영이 형으로부터 마운드에서의 행동 및 표정 관리, 투구폼, 루틴 등 기본기를 많이 배우고 있다. 좋은 형들과 같이 야구할 수 있어서 행운이다”라고 말했다.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을 가장 좋아한다는 심준석은 “협회장기 우승에 이어 봉황대기에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며 우승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