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류호정 의원한테 70대 홈쇼핑 대표가 던진 "어이"는 무슨 의미?

입력
2020.10.20 01:00
5면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가 류호정 정의당 의원을 향해 보통 동료나 아랫사람을 지칭하는 '어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최 대표의 사과와 해명에도 71세의 최 대표가 28세의 류 의원을 낮잡아 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최 대표의 '어이' 발언은 류 의원이 이날 국감에서 공용홈쇼핑 마케팅본부장의 경력증명서 허위 기재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마케팅본부장 지원을 위해서는 경력이 20년 상당이어야 하는데 이를 충족하지 못해 문제가 있다는 질의를 류 의원이 한 것이다. 최 대표의 해명에 류 의원은 "그렇다고 해서 허위 기재가 용인되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최 대표가 "허위 진술로. 어이. 허위 기재라고 판단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류 의원이 '어이'라고 반문하자, 최 대표가 다시 존댓말을 써서 큰 문제 없이 넘어갔다.

논란이 확산되자 류 의원은 이후 질의에서 “국감을 해보니 서로 말을 끊는 경우가 종종 생기지만 누구도 ‘어이’하면서 말을 끊지는 않는다”면서 “저는 국민의 대표로 이 자리에 와 있고 국민들께 답변한다는 태도로 존중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장혜영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최 대표가 국감에서 사과를 했지만 애초에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라며 "류호정 의원 뿐 아니라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 전체를 낮잡아 본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최 대표 측은 "류 의원을 칭한게 아니라 혼잣말이었다"면서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문맥으로 봐서 허위라고 했던 것 같은데 만약 오해가 있었다면 사과드린다"고 했다. 제일기획 광고국장과 삼성물산 이사대우 등을 지낸 최 대표는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선 캠프에서 홍보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을 만든 인사로 알려져 있다.



김성환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