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서 떨어진 5만원권 120장… 대부분 회수

입력
2020.10.19 19:56
서대문구 주민, 부부싸움으로 홧김에 600만원 뿌려

서울의 한 아파트 고층에서 5만원권 120장이 떨어져 경찰과 주민들이 이를 회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9일 서울 서대문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쯤 서대문구 한 아파트 15층에서 A(63)씨가 5만원권 120장을 베란다 창문 밖으로 던졌다. A씨는 이날 아침 부인과 말다툼을 한 뒤 홧김에 집에 있던 지폐를 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늘에서 5만원권 지폐가 흩날려 떨어지는 광경을 본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가 경찰에 신고했고, 이 모습을 본 주민들도 나서서 땅에 떨어진 돈을 주웠다. 경찰관 10여명과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들, 주민들이 함께 여기저기 흩어진 돈을 줍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경찰에 신고가 접수된 지 2시간 만에 5만원권 120장 중 1장을 뺀 595만원이 회수됐다. 아파트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A씨의 집에서 현금이 뿌려진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회수한 돈을 A씨에게 돌려줬다. 경찰 관계자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분들과 주민들이 발 벗고 나서서 도와준 덕에 금방 돈을 회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