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을 암시한 채 사라졌던 박진성(42)씨가 서울에서 소재가 파악됐다. 박 시인 스스로 서울 용산구의 한 지구대를 찾아 생존을 알린 것이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박 시인이 이날 오후 8시 50분쯤 서울 용산구 한강로지구대에 직접 방문했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 우려가 있었던 만큼 자살우려신고센터 등과 연계한 뒤 박 시인을 귀가 조치할 계획이다.
박 시인은 앞서 하루 전인 지난 14일 오후 11시 40분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가 점찍어 둔 방식으로 아무에게도 해가 끼치지 않게 조용히 삶을 마감하겠다”는 글을 올린 뒤 휴대폰을 끄고 잠적했다.
해당 글을 본 지인들이 박 시인의 거주지를 담당하는 대전지방경찰청에 13건 신고를 했다.
그는 2016년 ‘문단 내 성폭력’(미투) 이슈가 불거질 당시 가해자로 지목됐다가 검찰 수사를 통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이후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왔다.
박씨는 2017∼2018년에도 신변을 비관하는 듯 한 동영상 등을 인터넷에 남기고 사라졌다가 병원 등에서 무사히 있는 것으로 확인된 적이 있다.